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,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기록을 바탕으로 공유해봅니다.
1️⃣ 입주청소, 잔금, 이사 – 그 작은 시간차의 함정
이사는 계약 종료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었고, 임대인과 중개인과는 전화로 오전 11시에 전세금 잔금을 받기로 구두로 합의했습니다. 저는 전세금을 받은 후 이사하려고 12시에 이삿짐 차량을 예약했죠.
그런데 문제는, 돈을 받기 전에는 이사하면 안 된다는 계약서 조항이 있었던 상황이라, 11시에 돈을 받는다는 게 11시까지 집을 비워야 한다는 뜻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.
더 큰 문제는, 새 임차인이 입주청소를 11시에 예약해두었다는 사실을 이사 당일 아침 10시 47분에야 알게 됐다는 거예요. 그 전까지 전혀 공유된 바 없었습니다.
📷 아래는 실제로 입주청소 예약 사실을 통보받은 시각입니다.

결과적으로 우리는 12시에 이사를 하면서 입주청소와 이사가 동시에 지연됐고, 새 임차인 측에서 청소업체 대기료와 이사 지연 손해를 주장하며 보상을 요구했습니다.
💡 Tip: 잔금, 이사, 입주청소 일정은 모두 서면으로 조율하고 문자나 카톡 캡처로 증거를 남겨두세요. 작은 오해가 큰 분쟁이 될 수 있어요.
2️⃣ 손해배상 공제와 보증금 일부 미반환 – 내가 100% 잘못이었을까?
새 임차인의 손해를 이유로 임대인 측은 보증금에서 약 100만 원을 공제하고 입금했습니다. 그 당시 저는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, 솔직히 “내가 뭔가 잘못했나…?” 싶더라고요.
임대인과는 통화로 “알겠습니다” 정도의 반응을 했지만, 그건 정식 합의도 아니었고, 서면으로 남긴 것도 없었습니다.
📷 아래는 중개인과의 문자 대화 일부입니다.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죠.


지금 돌이켜보면, 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. 내가 그날 이사를 게을리한 것도 아니고, 청소 시간이 공유된 적도 없었으니까요.
💡 Tip: 금전적인 책임이 오갈 땐 감정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세요. 절대 구두 합의만으로 끝내지 말고, 서면으로 정리해두세요.
3️⃣ 애매한 책임 공방 – 어디까지가 내 몫이었을까?
임대인과 중개인은 둘 다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고, 심지어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까지 보였어요.
문제는 이겁니다:
- 계약서에는 퇴거 시간을 “11시까지”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
- 잔금 시점도 “11시에 지급한다”는 구두 약속뿐이었으며
- 새 임차인의 일정은 전혀 사전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
이 모든 걸 감안해보면, 정말 제가 100% 책임져야 할 문제는 아니지 않나 싶더라고요.
4️⃣ 결국,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 – 내 권리는 내가 지켜야 하더라
상황이 나아지지 않자, 저는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. 말로는 안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거든요.
📌 준비한 서류:
- 임대차 계약서 + 확정일자
- 전입신고 사실증명서
- 미반환 보증금 내역
- 열쇠 반납 사진 + 문자 캡처
📌 신청 절차
- 대법원 전자소송 사이트 접속
- 민사 > 임차권등기명령 신청
- 서류 업로드 + 전자서명 후 제출
📷 아래는 실제 등기명령 신청 통보 문자입니다. 이후 며칠 내로 100만 원이 입금됐습니다.

문자 통보 후 약 3일 만에 임대인 측에서 100만 원 전액을 입금해왔습니다. 문자 한 통이 해결한 셈이죠.
5️⃣ 조심해야 할 핵심 포인트
⚠️ 꼭 기억하세요:
- 잔금이 지연될 땐 문자로 “언제까지 안 주면 법적 조치하겠다”는 통보를 남기세요.
- 중개인은 대체로 중립이 아닙니다. 증거를 확보하고, 서류로 정리하세요.
- 입주청소나 다음 세입자 일정은 사전에 공유받지 않으면 책임질 수 없습니다.
💬 마무리 – 착하게만 굴면 안 되는 순간이 있다
저도 처음엔 “그래도 서로 좋게 끝내야 하지 않을까”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.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:
내 돈은 내 권리입니다. 지킬 줄 알아야 반복되지 않아요.
상대방에게 “이건 그냥 넘기지 않는다”는 신호를 확실히 줄 필요가 있습니다. 말이 아니라 **행동(신청서 한 장)**이 그 신호가 되어줄 수 있어요.
📌 혹시 지금 비슷한 상황이시라면, 댓글이나 문의로 도움드릴게요. 절대 혼자서 끙끙 앓지 마세요. 저도 그랬었거든요.
참고로 저는 이 상황을 겪으면서 로톡이라는 어플을 통해 변호사님들과 전화·채팅 상담을 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.
덕분에 저처럼 법을 잘 모르는 사람도 방향을 잡을 수 있었고요.
이 경험도 조만간 따로 정리해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. 혹시 비슷한 상황이라면 꼭 도움 되실 거예요.